아파도 아프다고 얘기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오랜만에 모여서 아픈얘기를 잔뜩하고 있다 워낙 쌓아둔 에피소드가 많기 때문에 왁자지껄 한참 시끄럽게 이야기가 오갔다. 다들 자신의 고통이 최우선이었기 때문에 자신의 이야기에 심취해 목청껏 떠들었다.
그러다 누가 먼저랄것도 없이 모두가 말을 멈췄다. 전기기계에 전기공급을 끊은 것 처럼 다들 눈에 초점을 잃고 말았다. 잠시 동안의 정적이 흐른 이후 다들 갑자기 짐울 챙겨 서둘러 자리를 떠났다. 어떤 인사도 없이 다들 제 갈 길 가기 바빴다. 다들 신나게 떠드는 동안 숨죽이고 있던 시계바늘이 다시 떨깍거리며 돌아가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