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치를 작은 그릇에 옮겨놓고 주문을 한다
의미가 있는 소리가 아니라고 하지만 모든 소리에는 진동을 만들기 위한 에너지가 실려 있다
의미가 중요해서 선동을 당하는게 아니라 좀 더 번쩍이는 에너지 쪽으로 자연스레 힘이 실리는 것이다
매운 음식을 먹을 때 나는 땀 색깔을 자세히 보면 무지개가 있는데 워낙 멀리 길게 뻗어 있느라 땀방울 안에 잘 담기지 않는다
여러가지 훈련을 통해 그 너머를 보는 능력을 갖게 됐는데 노동시간은 능력치에 정확히 반비례하지는 않는다는 생각을 뒤늦게 하게 되었다
무거운 그릇을 가볍게 만드는 노력과 가벼운 그릇을 무겁게 채우는 노력 중에 어떤 노력이 더 가상한가 생각해보면 쉽게 해답이 나온다
노력을 폄하하는 사람들이 다 제발로 한강에 걸어 들어가 물색깔을 검게 바꿔 놓았다
둥둥 떠있는 몸들 사이로 오리 한마리가 천천히 지나간다
차라리 공상으로 물리를 지배하는 세계에서 보이는 날아다니는 바위들이 더 구체적인 감정을 전하는 것 같다
사람들은 극장에서 눈물을 줄줄 흘리지만 정작 눈 앞에 누군가 쓰러지면 바로 자리를 피해버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