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이 폭포 떨어지둣 땅에 떨어진다. 바닥에는 이미 나뭇잎 조각들과 담배꽁초가 환승역 안 발소리같이 부산하다. 쏟아지느라 늘어진 시간을 오랜만의 햇살이 중계한다. ‘이번 경기는 양 팀에게 모두 중요한 경기입니다.’ 물에 무언가 뛰어드는 소리가 들리고 고개가 부지런히 돌아간다. 우리는 서로의 발소리를 듣기 위해 진화했다. 시간은 끝도 없이 늘어나다가 결국 산산조각이 난다. 아인슈타인이 틀렸다. 햇살이 매달려 있는 나뭇잎에서도 물소리가 나고 검붉은 바닥에 뻗어가는 나무뿌리에서도 물소리가 난다. 물이 생일을 맞은 아이처럼 뛰어다닌다. 시간이 흘리고 간 부스러기에서 강 위를 걷는 발걸음 소리가 경쾌하게 난다. 유리잔들이 서로 부딪쳐 내는 소리. 어떤 물줄기는 가장 단단한 암석을 깎는다. 무수한 파편이 시간을 멈춰 세워버린다. 지금이 중요한데 어떻게 하면 그 속에서 질식하지 않을 수 있을까. 가장 숙련된 다이버들도 사고를 피하기 힘들다. 나는 깎고 있는 돌을 보느라 깎여 나간 돌에는 이름을 일일이 지어주지 못했다. 이름은 중요하지 않지만 물속에서 보낸 시간은 중요하다. 축축하게 젖은 발걸음이 마른 도로에 자국을 남긴다. 햇살이 좋아 금방 마른다. 나뭇잎과 담배꽁초들이 발자국 하나하나에 화관을 씌운다. 어떤 바다 깊은 곳에는 수중폭포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