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영화관에 갔는데 영화가 시작하자마자 울었다. 아마 이런 이유 때문에 영화관에 오지 않게 되었던 것 같다. 영화관은 분위기와 스케일로 사람을 압도하고 어떤 영화는 시네마가 아니라고 얘기했던 사람들은 사람이 사람을 잔뜩 죽이는 이야기만 늘어 놓는다. 죽음과 울음은 각운 외에는 아무 공통점이 없지만 사람들은 마치 점성술이 우리 은하의 이해도를 높힐 수 있다는 식의 논리를 더 세분화 된 넌센스로 뒷바침한다. 내가 천칭자리여서 시험에 떨어진 것이 아니고 화성과 목성의 거리가 가장 멀 때, 새로운 인연을 만들지 않은 이유가 아니다. 초록색 옷을 입으라 권유 받지만 나는 섭씨 3도의 기온에도 쪼리를 신고 나간다.